제12판에 붙여
본서는 1998년 6월 초판이 출간된 이래로 2016년 7월 제11판 9쇄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 꾸준한 수정 보완 작업을 거듭 해 왔다. 새로이 발간될 본서의 제12판은 9쇄까지 거듭된 제11판의 구성 체계를 약간 수정하였다. 그 동안 제3장 한국의 범죄실태론에 있었던 서술 내용 중 필요한 부분을 제2장 등의 다른 장으로 옮기고, 전체적으로는 서술 분량을 약간 줄인 것이다. 또한 색인 방법에서도 기존의 갓 면 번호 대신에 페이지(쪽 번호)로 표시하였다. 그리고 제11판 9쇄의 출간 이후에 제정 또는 개정된 법률들의 내용을 반영하였다. 반면에 범죄현상에 관한 통계표는 수정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범죄현상의 새로운 양상은 형사정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사회 역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경제력, 성별, 연령 등에 따른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여기에 더해 약물중독자와 정신질환자 역시 증가하여 범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 결과 범죄에 대한 형사정책적 대응을 강화하여야 한다는 여론이 증대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급격한 사회적 환경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최상의 사회정책이 최상의 형사정책이라고 주장한 리스트(F.v.Liszt)의 말이 더욱 실감나는 것이 오늘날의 사회상황이다.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범죄현상을 개인의 일탈행위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건강한 사회가 건강한 사회 구성원을 만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본서의 발간을 허락해 주신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한인섭 원장님께 감사드리고, 편집을 위해 정성을 다해 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관계자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
2019년 8월
박상기·손동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