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피해아동 진술타당도 분석 및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준거기반 내용분석(Criteria- Based Content Analysis: CBCA)을 사용하여 아동 성폭력 피해자의 진술을 분석하였고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그것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CBCA는 1950년대 독일에서 처음 개발된 진술분석 절차로서 ‘실제 사건의 기억으로부터 파생된 진술은 허구나 상항에 기초한 진술과는 내용과 질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라는 Undeutsch 가설에 근거하고 있다. CBCA는 총 19개의 개별 준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준거들은 논리적 구조, 구조화되지 않은 진술, 세부묘사의 양, 맥락상의 깊이, 상호작용의 기술, 이야기의 재현, 사건 동안 예기치 않은 일 발생, 독특한 세부묘사, 부가적인 세부묘사, 정확하게 보고되었으나 이해하지 못한 세부묘사, 관련된 외적 연합, 주관적 정신상태 묘사, 가해자의 정신상태에 대한 귀인, 자연스러운 수정, 기억의 부족 시인,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 자기 비난, 가해자 용서, 범죄 특징의 세부묘사 등이다. CBCA를 수행하기 위해서 훈련된 평가자가 아동의 진술을 검토하여 각 준거가 존재하는지 않는지를 0점, 1점, 2점으로 채점하고 CBCA 총점과 개별 준거 점수를 고려하여 진위 여부를 판별하게 된다.
실제 아동 성폭력 피해자 사례를 분석한 외국의 선행연구를 개관한 결과, 성폭력 피해가 확실한 집단과 의문스러운 집단은 CBCA 총점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며, 개별 준거 점수에서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선행 현장 연구들은 확실 집단과 의문 집단을 분류하는 방식, 대상 아동의 연령차, 평가자간 신뢰도 등 방법론적 제한점을 내포하고 있었고 대부분 유럽과 북미 문화권에서 수행되었으므로 우리나라에서 적용하기에는 경험적 검증이 필요하였다. 본 연구는 외국에서 개발되어 수사나 재판 단계에서 활용되고 있는 CBCA를 우리나라 사례 분석에 도입하기 위해서 타당성을 검토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은 2002년과 2003년에 서울지방검찰청 관내에서 발생한 13세 미만 아동 성폭력 사건 중 연구자의 기준을 충족시킨 82건의 사건 기록이었다. 각 사건에 대해 수사재판 기록조사와 피해자 진술조서 분석이 수행되었다. 각 사건의 의학적 증거, 피해자 행동 증상, 피의자 자백, 목격자 증거, 물리적 증거 등을 5점 척도로 평가하여 증거 점수의 평균이 4점-5점이면 성폭력 피해가 ‘확실한 집단’, 3점이면 ‘애매한 집단’, 1점-2점은 ‘의문스러운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진술분석은 3명의 훈련된 평가자에 의해서 수행되었으며 평가자간 일치도는 평균 88.6%로 나타났다.
CBCA 분석 결과 ‘확실 집단’의 CBCA 총점(평균 11.53, 표준편차 3.95)이 ‘의문 집단(평균 6.75, 표준편차 2.82)’보다 유의미하게 높았으나 ‘애매 집단’(평균 9.10, 표준편차 3.03)과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개별 CBCA 준거들 중에서 ‘확실 집단’과 ‘의문 집단’을 유의미하게 구분해 준 준거는 3번(
- 등록일2005.04.03
- 출판일200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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