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채수연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웹관리자입니다.
우리 연구원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질문을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간단한 답변을 드리기에는 어려운 질문이라 답변을 하는데 까지 시간이 걸린 것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답변을 드리기에 앞서 연구원의 공식의견이 아닌 개인적인 생각임을 알려드립니다. 누구나 범죄가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어떨지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의견이 같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답변을 시작합니다.

1516년 영국의 토마스 모어 경이 쓴 “유토피아”란 작품이 있습니다. 유토피아란 헬라어 EU와 TOPOS의 합성어로 좋은 곳이란 뜻인데요, 바다 한가운데 사회, 정치, 법적으로 완벽한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유토피아에는 왕도 없고, 노동에서 면제된 사람도 없으며, 사유재산도 허위허식도 없습니다. 유토피아에서는 사유재산이 없기 때문에 범죄가 없는데 개인이 소유한 재산이 없기 때문에 사기, 도둑질, 강탈, 싸움, 살인, 배신 등 재산과 관련된 범죄를 저지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이와 더불어, 두려움과 슬픔도 사라지는데 두려움은 자신이 범죄를 당할 수도 있다는 데에서 오는 것이고 슬픔은 어떤 범죄의 피해를 겪고 나서 생기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유토피아란 이름은 좋은 곳이란 뜻과 동시에 OU 와 TOPOS의 합성어로, 아무데도 없는 곳이란 뜻도 함축하고 있습니다. EU와 OU를 모두 의미하게 U만 사용해서 UTOPIA란 이름이 탄생한 것이죠. 결국 이런 범죄도 없고 고통도 없는 완벽한 사회는 아무데도 없는 비현실적인 이상이란 고찰도 함께 담겨 있는 것이죠. LOIS LOWRY의 THE GIVER라는 소설에서도 고통이란 단어조차 없는 이상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엄격한 통제로 가정을 구성하고 모든 사람이 저녁식사자리에서 하루 동안 느낀 감정에 대해 말하는 사회가 그려집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고통이란 단어가 없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단어조차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의 상실은 고통이기 때문에 고통을 없애기 위해 사랑까지 없애버린 결과를 낳은 거죠.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범죄는 분명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입니다. 직접 범죄를 경험한 피해자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범죄를 완벽하게 예방해 경찰도, 법원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를 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범죄 현상은 계속 있어왔고 아마 앞으로도 완벽하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경찰과 법원 그리고 우리 연구원 같은 곳이 존재해 범죄 예방과 정의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사람이 원하지 않던 병에 걸렸을 때에 의사가 그를 치료하듯이, 사회의 병과 같은 범죄를 발견하고 치료해 더 심각해지지 않게 힘쓰는 것이죠. 소설 THE GIVER의 메시지와 같이 우리는 고통도 사랑도 없는 사회에서 살 수가 없습니다. 바로 이런 것들이 사회와 인간의 가장 깊은 본성에 닿아 있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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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수연님께서 2008-11-22 00:00:00.에 남기신 글입니다.:+

> 제 목 : 궁금한점이있습니다.
> 내 용 :
얼마전 학과 학술제 행사를 열었었습니다.
주제는 보이스피싱이였는데
정말 우리 사회에서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있고
언제 저 또는 제 주변인들이
그런 범죄를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단체들이 범죄현상에 대한 예비와 범죄근절에 대해
많은 힘을 쏟고 있는데-,
만약에 우리사회에 범죄가 없다면
어떨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전문지식은 없고, 구체적인 생각이 나지않아
이렇게 질문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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